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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겸임교수

권일용(55)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경찰 출신 ‘국내 1호 프로파일러(profiler)’다. 현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 자문에 응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프로파일링 수사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경찰 재직기간(27년 8개월) 중 18년간 프로파일러로서 사건 현장을 누볐다. 2017년 4월 퇴직 때까지 그가 면담한 범죄자는 1000여 명. 대부분 연쇄살인범이나 성폭행범, 방화범 같은 중범죄자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김길태 수사 등에서 공을 세웠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검거는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가 수사하던 한 시대의 연쇄살인사건이 막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인터뷰를 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싶다.” 

권 교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정중하고 완곡한 말투에도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했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듯한 의중이 확실히 느껴졌다. 

- 왜 인터뷰를 자제하겠다는 건가. 

“프로파일러는 수사관, 과학수사대(CSI) 요원과 함께 사건 현장에 출동한 뒤 그 ‘현장’에서 범인이 남긴 흔적과 범행 특성, 심리, 유사 사례 분석을 토대로 범인에 대해 프로파일링을 한다. 왜 범인이 피해자를 뒤에서 공격했는지, 어째서 족적이 특정 방향으로 향하는지 하나하나 의미를 파헤쳐가며 사건이 벌어진 이유를 찾는다. 기자들이 자꾸 전화를 걸어와 ‘이춘재 심리가 뭐냐’고 묻는데, 전직 프로파일러인 내가 단편적인 사안만 가지고 이춘재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건 옳지 않다. 자칫 범죄자 정보를 왜곡할 수 있어서다. 이춘재 프로파일링에 대해서는 후배 프로파일러들이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경찰이 조사 중인 사건이 아닌가.” 

-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낸 일등 공신은 프로파일러들이었다. 

“후배 프로파일러들이 이룬 개가(凱歌)다. 2005년 선발한 1기 프로파일러가 현장에 나와 수사 경험을 쌓은 지도 14년이나 됐다. 이춘재가 여성 프로파일러에게 ‘손 예쁘다, 손 좀 잡아도 되냐’고 했는데, 그 후배가 2009년 강호순 면담 당시 막내 프로파일러였다. 이번 이춘재 면담조사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얘기를 듣고 후배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출처: https://shindonga.donga.com/3/all/13/1916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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